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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일지/movie

2009021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2009021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영화 제목이 길어서 주는 선입견때문에 웬지 고리타분할 것 같고,
어디선가 언뜻 꼬진 예고편을 본 것 같아서 별로 안 땡겼었는데,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니 보긴 봐야될 것 같아서
down 받아보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다가 이삐 엄마 덕에 맘을 바꿔 극장 가서 봤다.



영화 오프닝 타이틀에 버튼들이 수북히 쌓여 있길래,,
흥...웃기는 군...생각했었다.
영화는 꽤 길었고,
쭈글이 노인네 외모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고 어려지는 벤자민 이야기는 흥미로웠다고 생각된다.

언제나 영화 속에서는
직업의 귀천도 없고
너무나도 많은 가능성이 늘 열려있는 것 같다.

내가 벤자민처럼 태어나 버려진 그런 환경에서
차례대로 하늘나라로 떠나는 인생 말년의 노인들과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내 인생 어느 시점을
터닝 포인트로 끄집어 냈을까... 하는
유아기적인 생각을 문득 해본다.

이 영화의 결말은 사람 마음을 슬프게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보통 점점 나이들면서 주변인들이 하나씩 곁을 떠나가며
나이들어 노년에는 마음의 의지할 대상을 잃게되지만...
벤자민은 너무 어린 시기에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남들보다 몇배는 마음 추스리기에 힘썼어야 할 것이다.

어쨌건, 청/장년의 브래드 피트 본래 모습은
델마와 루이스에서 처음 발견되었을 때 이상으로
멋지다는 것을 부정할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내 티스토리의 시간도 거꾸로 흐르는 것 같다.
어쩔 때는 한참 지난 것들을 뒤늦게 끄적여놓는다.
나는 엉망진창으로 섞어놓는 것이 좋아지는 것일까?
이것도 본래의 나와 같지 않은 모습이다....
나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나저나...케이트 블랑쉐가 누구인지 두 여배우 사이에서 헷갈린 나는 역시 무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