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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일지/music

오래된 FM과 영화가 들려주는 익숙한 기억의 음악들

2년 전 늦여름의 음악들. 그 당시에도 이미 10년도 더 된 음악들...

 


오래된 FM과 영화가 들려주는 익숙한 기억의 음악들

 

가을의 문턱, 그리고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입추와 처서까지 지나,
어느덧 8월의 마지막 주로 접어들었다.

 

여전히 아득한 가을과 겨울은
아마도 눈 깜짝할 사이에 갑작스레 내게 찾아들 것이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가을, 겨울에 특히 더 그리운 음색들,
라디오/영화를 통해 들어왔던
오래된 멜로디의 익숙함을 느끼고자
오랜만의 끄적임에 마음이 설레어본다.


1. Please Send Me Someone To Love / Sade

Sade의 허스키한 중저음이 그리운 계절이다.
영화 <필라델피아> 사운드트랙 수록곡이기에
Someone의 의미를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어
더더욱 생각에 잠기게 하는 곡이다.


 

 

2. Take My Breath Away / Berlin

이상하게도 Sade의 저 곡을 들으면
Berlin의 이 곡이 생각난다.
비슷한 멜로디 전개 때문일까?
Sade의 음색이 그대로 이 곡의 반주가 된 듯 하다.
영화 <탑건>의 주제가이자 사랑의 테마로
수없이 들었던 FM영화음악 단골 손님.

 

 

 

3. Calling You / Jevetta Steele

여성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 <바그다드 카페> 주제가.
땀에 흠뻑 쩐 외롭고 서러운 두 인종의 만남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단순히 제목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영화가 주는 메세지를 음미해볼 가치가 있는 음악.

 

 

4. Barefoot / k.d. Lang

자신의 실제 정체성을 여과없이 드러낸,
소년의 모습을 한 영화 속 순수 소녀
k.d. Lang이 거니는 맨발의 알래스카 눈밭 장면이
웬지 서글픈 멜로디와 감미로운 보컬과 수없이 교차된다.
영화 <연어알>, 밥 텔슨의 음악들...

이 얼마나... 익숙했던 심야 영화음악 속 주인공들이었던가.

 

 

5. I've Never Been To Me / Charlene

정체성을 얘기하자면, 영화 <프리실라>의 세명의 친구들이 생각난다.
자칫 엇나갈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게 엮어나간,
게다가 영화의 첫 시작을 여는 Charlene의 이 오프닝은
이 영화에 괜한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6. It's All In The Game / Carmel

영화의 오프닝 곡이라 하면 늘 떠오르는
이 상큼한 Carmel의 보컬과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이 리스트를 완성시켜준다.
영화 <She's Having A Baby: 결혼의 조건> 오프닝 곡.
내가 유독 좋아한다는...
 

 

 

7. That Was Yeaterday / Foreigner

아마도 아주 오래된 리어카 테입의 기억이다.
그저 7번째 곡이길... 갑자기 떠올라 넣고 싶어졌다.

 

8.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 The Hollies

방송 배경, 광고 음악으로 많이 익숙한 이곡은
관계의 홍수에서 힘들때면 한번씩 힘을 준다.
영화 <람보3> 삽입곡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확인하지않고 어렴풋이 기억한지 십년이 넘은 듯 하다.




9. Drive / Cars

그렇게 힘이 나면 한번 밟아본다, 달려본다.
누가 나를! 늘 기분좋은 시작을 종용하는
Cars의 Drive는 몇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신선하다.
 

 

 

10. Eternal Flame / Bangles

세월이 흘러도 신선한 음악에
Bangles의 "Eternal Flame"만한 것이 있을까.
1999년 12월, 그 첫 곡의 기억.



 

11. Bette Davis Eyes / Kim Carnes

그리고는 다시금 "Bette Davis Eyes"로
기분을 잠시 업시킨다. 이 곡은 왜 한번씩 생각날까.


12. Let's Stay Together / Al Green

업된 기분은 함께 하고픈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수없이 많은 영화 속에서 재현된 고백용 주제가
"Let's Stay Together" -  절대 거부를 부정한다.



13. Through The Fire / Chaka Khan

웬지 철 지난 듯? 그러나, 이 곡은
얼마전 썸머앤티뮤직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첫 내한을 한 카니예 웨스트를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한
"Through The Wire"의 샘플링 곡이다.
어쩐지 친숙한 이 느낌... 아득해지는 수 밖에.




14. You're All I Need To Get By / Aretha Franklin

샤카 칸이 나왔으니, 웬지 Aretha Franklin이 궁금했다.
켈리 클락슨이 아메리칸 아이돌 본선에서 멋지게 부른 덕분에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더 잘 알려진 원곡.
동영상에서 오디오 음원만 추출한 파일을
나는 오늘도 한번씩 플레이 해본다.



15. Midnight Train To Georgia / Gladys Knight

샤카 칸, 아레사 프랭클린, 그리고 글래디스 나잇.
이것은 마치 음악 여행 세트와도 같은 것.
가본적 없는 조지아를 향해 Gladys Night과
꿈나라 속 자정 열차에 올라탄다.



16. Let It Be Me / New Trolls

꿈나라에는 웬지 이런 음성들이 노래해줄 것만 같았다.
전혀 알지못했던 프로그레시브 락의 세계로
길고 긴 늦여름밤 여행은 계속된다.



17. A Whiter Shade Of Pale / Procol Harum

그 어떤 리메이크보다 나를 자극하는 오리지널 곡,
옴니버스 영화 <뉴욕스토리>의 인상적인 인트로 곡.
그리고, 또다른 영화 <The Boat that Rocked>의
하이라이트를 수식하는 곡.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




18. Midnight Blue / Electric Light Orchestra

어둠의 끝을 밝혀주는 ELO의 꿈꾸듯 몽롱한
"Midnight Blue"로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19. Say You Love Me / Patti Austin

정말이지 이렇게 감칠맛 나는 사랑 노래라면
그 어떤 장벽도 모두 무너지지 않을까.
패티 오스틴의 보컬과 기교넘치는 음의 고저는
하루 내 찌든 마음의 때를 남김없이 쓸어내려준다.



20. Stars / Simply Red

위의 여세를 몰아
기분 좋은 멜로디 전개가 인상적인
Simply Red의 "Stars"로 마무리 지어주면
모든 음악 여정이 어느덧 끝나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21. Nobody Loves Me Like You Do / Anne Murray

그 누구도 당신만큼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좀 오래된, 그리고 순박한 사랑 고백의 노래가
Anne Murray의 오리지널 음성으로 다시 한번 play되고
이젠 정말 마지막이다.

특히, 친딸인 Dawn Langstroth와의 듀엣 영상은 정말이지...




22. Long Goodbyes / Camel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어느 오래된 심야 FM 라디오 프로그램이 폐지된
어느 십수년된 마지막 방송 마지막 곡...  이 얼마나 진정한 마무리인가.
여전히 혼자만의 자기 만족에 심취한 음악들이었을 뿐.